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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리포트] 미군 비밀 기지에서 발견된 '이것'. 인류 멸망 지표

에코프레소 2023. 7. 22. 16:44

불가피한 해수면 상승..문제는 앞당겨지는 시기
불가피한 해수면 상승..문제는 앞당겨지는 시기

 

옛 미군 비밀기지 냉동고 속에 잊혔던 이 퇴적물이 인류에게 경고를 주고 있다. 

 

최근 우리 포스텍 공동 연구진은 "북극 해빙 속도가 너무 빠르다.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없으면 2030년, 있어도 2050년 모두 해빙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옛 미군 비밀 기지에서 발견된 하나의 샘플이 다시 한번 세계를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5km 두께의 얼음층이 41만 6천 년 전 자연 온난화 기간 동안 그린란드에서 녹았으며, 현재 기후 변화에 이전 상상보다 훨씬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견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 250만 년 동안 유지되어 온 얼음 요새라는 오랜 믿음을 뒤집는 것이다. 

 

"미래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이해해야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버몬트 대학교의 폴 비어만 교수는 AFP와 인터뷰에서 미래를 알기 위해선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60년대 미군 비밀 기지였던 센추리 캠프의 연구팀이 그린란드 북부 지표면에서 1,390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얼음 암석을 조사한 것이다. 길이가 3미터가 넘고 흙과 물로 이루어진 이 샘플은 냉동고 속에서 잊혀 있다가 2017년 재발견되었다. 연구진은 퇴적물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이끼의 잔해가 포함되어 있음에 놀랐고, 이는 이 땅이 한때 얼음이 없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비어만 교수는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이 귀중한 샘플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하늘의 섭리'였다라고 언급했다. 퇴적물 연대 측정 방법이 최근에야 개발되었기 때문에 이전에 샘플을 확보했어도 연구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이 얼음 샘플을 퇴적물 연대 측정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몇몇 고대 퇴적물은 빛에 노출된 적이 있었으며, 이는 오늘날 빙핵을 덮고 있는 얼음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이 측정기법을 통해 얼음이 없던 시기와 얼음이 생성된 시기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 퇴적물이 빛에 노출된 기간이 적어도 14,000년이며, 따라서 이 기간 동안 그린란드에 얼음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다. 

 

간빙기 초목 무성했던 그린란드..현재 온도와 비슷! 문제는 해수면 상승

 

그렇다면 이 연구 결과가 현재 기후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무엇일까? 이 미군 비밀기지에서 채취한 샘플은 북극에서 불과 1,300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전체가 초목으로 덮여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간빙기로 알려진 자연 온난화 시기로, 기온이 현재와 비슷하고 산업화 이전 시대에 비해 +1도에서 +1.5도 사이였던 시기다. 

 

연구진이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당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1.5미터에서 6미터 정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추정치는 오늘날 많은 주요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전 세계 해안지역이 앞으로 몇 세기 안에 물에 잠길 위험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 미 NASA의 기후 전문가 조셉 맥그리거는 "빙하가 녹아내린 간빙기가 수 만년 동안 지속되었다는 것"이라며, "인류는 그 당시 방출된 온실가스 수준을 더 짧은 시간 내에 초과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구의 열을 가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420ppm으로, 그린란드가 푸르렀던 시기의 280ppm과 비교하면 사상 최악의 수치다. 

 

<인간 멸종 시나리오>

지금부터 1℃가 오르면 작은 빙하들이 녹기 시작한다. 이는 약 5,000만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게 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다. 10%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며, 매년 30만 명이 더위로 인한 전염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 3년 간 전 세계를 마비시켰던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발생 주기는 더욱 짧아질 것이다.

2℃가 오르면? 열대지역 농작물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약 5억 명이 배고픔에 허덕이게 된다. 33%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며, 최대 6,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다.

+3℃? 이때부터는 더 이상 인류가 어떠한 노력을 해도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없게 된다.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50% 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10억~40억 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이는 전 세계 인구 대부분이 목마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물 부족으로 인한 분쟁은 격화될 것이며, 생존을 위한 인류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4℃가 되면? 유럽의 여름은 50℃까지 오른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터키가 사막으로 변한다. 북극은 사라지고, 추운 지방의 동물들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5℃가 되면? 히말라야의 빙하가 사라지고, 뉴욕과 런던이 바다에 잠기며 인류는 바닷속으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