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들은 알프스에 눈이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실뱅 쿠테랑은 빙하 지형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빙하학자다. 그는 수십 년 동안 프랑스 알프스를 관찰해 왔으며 빙하 상태가 심각한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세계기상기구의 최신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빙하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알프스 지역은 겨울에는 눈이 부족하고 여름에는 매우 덥고 건조함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오트 사부아에 있는 몽블랑에는 수 천 년 전에 형성된 6개의 빙하가 있다. 이 6개 빙하가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쿠테랑은 "빙하는 기후 변화의 증인이자 무엇보다도 직접적인 희생자"라며, 빙하 상태가 매년 최악으로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구 온난화 결과는 프랑스 산맥에서 육안으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빙하의 모든 하류 부분이 죽은 얼음이라고 전한다. 빙하의 하류 부분운 얼음이 얇아지면서 사라지고 모든 빙하 하류에 상류 부분과 연결이 끊어진 모습인 것이다. 10년 간 녹아내린 빙하 두께가 50cm에 달한다.
쿠테랑은 2018년 사라지는 빙하에 대한 지형도를 책으로 출간하였는데 이후 5년 동안 빙하 변화가 너무 심각하여 책을 최신화하지 않으면 지금 책 내용과 너무 다를 정도라고 그 심각성을 전한다.
기후변화로 산악인 알프스 등반 제한
빙하가 녹아내리는 결과로 여름철 낙석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악 가이드와 산악인들이 높은 산으로 등산하는 것이 매우 위험해졌다. 일부 루트는 매년 여름 폐쇄되기도 한다. 한 산악인은 "빙하 위로 올라가는 길이 많기 때문에 빙하 두께가 줄어들면 이 길을 통과할 수 없고 붕괴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 평가한다. 온실가스는 계속 배출되고 있고 지구 온난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인류의 모든 활동을 멈춘다고 해도 대기가 평형을 되찾으려면 1,500년이 걸린다.
알프스 빙하와 사랑에 빠져 일생 동안 이를 연구해 온 쿠테랑. 그는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너무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은 알프스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몇 년 후에는 오래된 사진으로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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