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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리포트] 독일 세계 첫 수소 열차 금새 운행 종료, 경쟁력 없어

에코프레소 2023. 8. 10. 14:45

수소 열차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던 수소의 시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야심 차게 철로에 모습을 보인 세계 첫 수소 열차가 결국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독일 니더작센 교통청은 2022년 8월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 전지로 구동되는 여객 열차를 개통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EU는 이 새로운 발걸음에 대해 기후 목표라는 이름으로 상을 수여했다. 유럽 지역 열차의 절반은 여전히 디젤로 운행되고 있으며, 2019년에 39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했다.

 

니더작센 교통청은 많은 출자와 트로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하게 방향을 바꾸었다.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수소는 전기보다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수소의 시대가 금세 지나가버린 것이다. 교통청은 2037년으로 예정된 디젤 차량 퇴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지만, 이제 전기 열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을에 있을 다음 입찰에는 102대의 열차를 브레멘과 하노버 서쪽 노선에서 완전히 전기화할 예정이다.

 

수소 열차의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수소 열차는 전철화 노선과 배터리 구동식 하이브리드 열차 옵션 보다 최대 80%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옆나라 프랑스 기업 알스톰에게 타격을 입혔다. 알스톰은 독일 정부의 도움을 받아 역사적인 수소 열차를 설계 개발했기 때문이다. 현재 알스톰은 2026년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탈리아, 수소열차를 막 운행하기 시작한 퀘벡, 4개 지역에 12대 수소 열차를 주문 한 프랑스 철도 회사 SNCF 등 아직까진 좋은 주문서를 보유하고 있다.

 

수소에 배팅하는 기업은 알스톰만이 아니다. 인도, 일본, 중국에서는 닝동 엔진이 장착된 수소 열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중국은 이 닝동엔진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소 열차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닝동 엔진은 270kg의 액화 수소를 싣고 8일 동안 운행할 수 있으며, 2시간 만에 재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린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은 니더작센의 실패 사례로 수소에 대한 또 다른 좌절로 표현하고 있다. 마이클 리브레이히 영국 출신 전문가는 "이 수소 대안은 경제적 거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2022년 여러 연구에서는 회색 수소를 친환경 수소로 전환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운, 철도 운송에 대규모로 수소를 사용하려면 현재 설치된 풍력 및 태양 에너지 용량의 5배가 더 필요하다. 2019년 영국에 수소 충전소 3곳을 오픈했다고 자랑하던 Shell은 최근 조용히 수소 충전소를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