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톡파원/글로벌환경리포트

[글로벌환경리포트] 프랑스 매체 '다가오는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심층 취재'

에코프레소 2023. 8. 14. 16:22

 

프랑스 뉴스 전문 채널이 다가오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하여 심층 보도하였다.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뉴스 채널 BFM TV는 8월 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내부, 주변국 그리고 일부 과학자들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쓰나미 사태 이후 가동이 중단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134만 톤을 8월 말까지 방출할 계획이다. 비극이 일어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수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계획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받았다. IAEA는 134만 톤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인구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하다"라고 판단한 것이다. 도쿄전력 관리자 타카하라 케니치는 AFP와 인터뷰에서 "이 작업은 발전소를 해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인 30~40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에서 후쿠시마 사고 결과를 연구하고 있는 세실 아사누마 브리스는 "이 정도 규모로 이런 작업이 수행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결정은 만장일치와는 거리가 멀다. 현지 어민들은 더 이상 수산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변 국가들은 과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이 대규모 방류오 인한 건강 및 환경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BFM은 "저준위 방사성수를 바다나 강 등 자연에 방류하는 것은 원전의 정상적인 운영에서 잘 알려져 있고 널리 펴져있는 과정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원자로 3기 노심 냉각을 위해 물을 직접 부었기 때문에 물 자체가 오염되었다. 그 후 물은 방사성 핵종으로 대량 오염되었는 데 이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일반 원전 처리와 다름을 지적했다. 

 

브리스 연구원은 "주민들은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는 목적은 주로 원전 사고의 눈에 보이는 모든 흔적을 제거하여 잊히게 하고, 이 결정의 위험성이 무엇이든 원전 사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며 원전 오염수 방류가 정치적 해석이 뒤에 있음을 비판했다.

 

지난 3월 AP통신은 과학자들이 이렇게 빠른 프로젝트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가 비극이 발생한 지 40년이 지난 2051년까지 원전 해체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여러 반대 목소리가 높다. 일본에서는 어업 및 양식 업계가 국내 및 국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환경운동가들은 영향 평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021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위임한 전문가 그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지역의 수백만 명의 생명과 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일본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본이 바다를 개인 하수구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 주민과 주변국에서 제기된 의문과 비판에 더하여 IAEA 보고서는 과학계 내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미국해양연구소협회는 2022년 12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특히 방사능 수치가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물을 계속 저장하기 위해 새로운 저수지를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협회는 IAEA 보고서에는 방류 시 비판적 분석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해양 및 방사능 연구소 멤버 중 한명인 켄 부슬러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방서성 화합물 농도는 샘플링된 저수지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저수지를 검사하지 않으면 기준치 이상의 물을 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며 국제기준을 우회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끝으로 프랑스의 브리스 연구원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실은 근거 없는 소문과 우려로 제시된 것 이상으로 과학적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과학자들의 반대 의견 속에서도 강행하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그리고 비판적 관점 없이 보고서를 작성한 IAEA. 과연 그 투명성을 신뢰할 수 있을까? 아니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했다고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