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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리포트] 유럽 "75세 노년층 CO2 배출 가장 많아"

에코프레소 2023. 9. 28. 20:1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유럽의 한 연구소가 75세 노인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프랑스 국립 인구문제 연구소(INED)는 '인구 문제가 기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유럽의 사례'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산화탄소 개인 배출량이 75세 전후에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27일(한국시간) 발표된 동 연구 결과는 유럽 인구에서 각 개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나이가 들면서 증가함을 보여준다. INED는 유럽 인구의 고령화를 배경으로 이 문제를 기후 정책의 또 다른 과제로 보고 있다. 

 

연구 참여자들은 "노년층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고, 여기에 인구가 더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 몇 년 동안 노년층에 의한 탄소 배출 비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EU가 인구 통계와 기후변화 사이 관계를 분석하여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주목한 노년층 탄소 배출량 증가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구 수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준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 45세에서 49세 사이에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한다. 반면에 개인 단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정하면 배출량의 정점은 75세 전후로 노년층으로 급격하게 이동함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의 세 저자는 "노년층은 소규모 가구에 거주하고 난방과 같은 탄소 집약적인 상품에 지출을 집중하기 때문에 배출량이 더 많은 것"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그들은 이러한 경향이 반드시 배출량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 정책이 세대 간 불편등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INED는 기후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를 사람들이 거주하는 장소라고 강조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주거 규모가 작고 대중교통이 발달하여 가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 거주자의 높은 소득이 소비를 촉진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음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도시화는 기후 변화를 늦추는 동시에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 기술 발달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구 구성은 노년층이 커지고 있다. 이에 노인 인구를 겨냥한 산업도 크게 발달하고 있다. 이젠 많은 정책들이 노인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 대응 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의 사례와 완벽하게 같다고 말할 순 없다. 그렇지만 노인 거주지의 에너지 효율 개선 지원 등 여러 정책적 방안을 생각해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