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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에포트] '내 차를 캐리어 처럼 고속버스 짐칸에?' 프랑스 교통 혁명 시대

에코프레소 2023. 7. 15. 16:50

자가용을 싣고 달리는 고속버스 고안도 출처 : Symone 홈페이지
자가용을 싣고 달리는 고속버스 고안도 출처 : Symone 홈페이지

 

자가용을 캐리어처럼 싣고 달리는 고속버스
수면 위를 비행하는 플라잉 페리 
부산역에서 기차 타면 어느새 파리 도착

 

여행이 주는 설레임은 누구나 느껴본 경험일 것이다. 여행은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숨을 쉬게 해 주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러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교통'이 필수다. 그러나 때로는 장시간 운전으로 여행이 스트레스로 바뀌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 몇 년 안에 여행지를 향한 교통이 새롭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여기 앞으로 새로운 교통 혁명을 이끌어갈 프랑스 회사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자가용 싣고 달리는 고속버스

 

시몬(Symone)이라 불리는 이 프랑스 스타트업은 수소로 구동되는 고속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수소 자동차가 현실이 되면서 수소 버스의 특별한 점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고속버스는 승객들의 자가용 차량을 지붕 위에 싣고 다닐 예정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이 괴로운 운전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전 앱을 통해 이 고속버스를 예약하고 차량을 놓고 버스에 탑승하기만 하면 된다. 버스 좌석은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석과 비슷하여 잠도 잘 수 있다. 운전은 목적지에 도착해서만 하면 된다. 이 괴상한 아이디어는 그렇게 이상한 것만도 아니다. 친환경측면에서도 고속도로에서 나오는 차량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휘발유나 전기 등 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톨케이트 비용을 공유하니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다. 다소 공상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 스타트업은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에 첫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이후 2025년부터 산업화를 시작하여 2030년에 전국적으로 운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비행기? 보트? 플라잉 페리! 

 

이번엔 바다에서 교통 혁명이다. '플라잉 페리'라 불리는 이 선박은 프랑스 브레스트에 있는 회사인 브리타니 페리가 고안 중인 프로젝트다. 이 스타트업은 미국의 리젠트와 협력하여 미래 선박인 플라잉 페리를 설계했다. 보트와 비행기 중간쯤에 있는 이 페리는 경주용 보트처럼 수면 바로 위에서 스스로 추진할 수 있는 수중 날개를 장착한다. 날개 양쪽에는 4개의 프로펠러가 달려있어 수면 위를 이륙과 동시에 항해 또는 항행할 수 있다. 시속은 290km/h로 매우 빠르다. 이는 비행기로 3시간이 걸리는 프랑스 셰르부르와 영국 포츠머스를 4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150명 승객이 탑승 가능하다. 이 페리는 부두에서 충전하는 100% 전기선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이 새로운 교통수단은 2028년 취항할 예정이다.

 

기차가 비행기로 비행기가 기차로 

 

이제는 육지와 공중이 조화를 이루는 신 교통수단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링크 앤 플라이(Link and Fly)라 불리는 이 미래 교통수단은 기차가 비행기로, 비행기가 기차로 변하는 조금은 이상한 교통수단이다. 원리는 크게 어렵지 않다. 탈착식 캐빈이 있는 비행기로 승객이 있는 공간을 레고처럼 동체에 아주 쉽게 붙이거나 떼어낼 수 있다. 기차처럼 원통형 객실이 레일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이 원통형 객실을 바로 기체에 붙여 하늘로 날리기만 하면 된다. 예를들면 부산 사는 당신이 파리로 가는 비행기 편을 예약하였다. 부산에서 이 원통형 객실 기차를 타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기차가 비행기가 되어 파리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탑승 수속은 기차역에서 하면 되니 탑승 라운지에서 몇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나 지역마다 항공편 예약 인원이 다를 텐데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출입국 관리 및 보안 절차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도 미지수다. 

 

인류는 상상 속에서 발전해왔다.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아이디어지만, 이러한 도전 속에서 산업은 계속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