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이젤발트 '사랑의 불시착' 방영 후 관광객들로 몸살
당국은 제한 조치 시행
주민 "불편하다" vs 지역 상권 "좋은 측면도 있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배경이 되었던 스위스 작은 마을이 홍역을 앓고 있다.
조용하고 평화롭던 스위스의 작은 마을 이젤발트는 지난 3년 동안 엄청난 관광객이 유입되었다. 그 이유는 tvN과 넷플릭스로 방영되었던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이기 때문이다. 현빈, 손예진 주연의 이 드라마는 북한 총 정치국장 아들과 남한 재벌 여성의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기득권층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사랑의 불시착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방영 후 실제로 현빈과 손예진이 결혼하면서 한류팬들은 열광했다.
지난 20일 (한국시간) 프랑스 공영방송 France2는 '한국 드라마 팬들의 습격을 받은 이젤발트 마을'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주민 400명이 살던 이 마을은 2022년에 1,000배나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경이 된 이후 이 마을에 전례 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 것이다. 프랑스2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관광객 유입에 지역 주민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지역 당국은 관광세, 출입제한 등 조치 시행
시청은 현빈이 피아노를 치면서 화제가 된 낡은 부두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5유로(7,000원)를 내도록 하는 기계를 설치했다. 이러한 조치가 관광객 수를 줄이는 데 일조하지는 못했다.
이에, 지역 당국은 버스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버스 이용이 불편하고, 관광객 수를 줄이라는 주민들의 항의에서 시행된 조치였다. 반면에, 마을에서 호텔업을 하는 사람들은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수잔 아베글렌 호텔 메니저는 France2를 통해 "관광객들은 여기서 자고, 여기서 먹는다. 그들은 우리에게 매출을 가져다준다"라며, 좋은 측면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관광 사무소 입장은 양 측면에서 고민 중이다. 관광객이 오는 것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음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자연을 보존하고 환경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 이러한 조치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했다.
유럽의 유명 관광지들은 언제나 수많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겪는다. 바르셀로나는 관광세를 받고 있으며, 베네치아도 이러한 의미인 입장료를 받고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자 맑은 물로 바뀌었던 베네치아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조치이다.
모든 인간은 이동할 자유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 그렇지만 원주민도 조용하게 살 권리가 있다. 여기에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야 할 의무도 있다. 이러한 권리 vs 권리, 권리 vs 의무 간 경합 속에서 형평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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