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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리포트] 모로코 대지진 다음 타겟은? 떨고있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에코프레소 2023. 11. 3. 17:11

 

2023년 9월 일어난 모로코 대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1755년 대지진 이후 또다시 대참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몇 달 동안 수십명의 인부들이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주요 진입로 중 하나인 고가도로 기둥과 중앙 데크 하부를 덮고 있는 거대한 보호판 위에서 밤낮으로 작업하고 있다. 

 

2024년 2월 완료될 이번 공사는 노후화된 곳을 고치는 목적 이외에도 도로 교량의 내진 구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1940년대에 지어진 이 철근 콘크리트 육교는 매일 약 134,000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1983년이 되어서야 포르투갈은 보다 엄격한 내진 건설 기준을 채택하였다. 

 

볼테르가 철학 이야기 '칸디드'(Candide)에서 "리스본 인구 4분의 3이 사라진"으로 묘사한 1755년 대지진은 여전히 포르투갈 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1755년 11월 지진 상황을 전시하고 있는 지진 박물관에 방문한 아나 마르틴스는 AFP에 "지진이 곧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당시 리스본은 쓰나미에 휩쓸리고 뒤이어 발생한 화재로 황폐화되어 다시는 주요 경제 중 심이로서 위치를 회복하지 못했다.

 

리히터 규모 8.5에서 9사이로 추정되는 1755년 대지진은 스페인 남부 카디즈와 모로코까지 강타하기도 했다. 추산에 따르면 리스본에서는 10,000명에서 70,000명, 카디스에서는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기상 연구소 지진전문가 페라난도 카릴류는 "비슷한 지진이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경고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남부는 유라시아 판과 아프리카 판의 경계 단층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에 매우 노출되어 있다. 17세기 이후 이베리아 반도 남부에서는 1969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다수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 등 계속해서 수차례 지진이 발생하였다.

 

이제 모로코 대지진을 지켜본 두 국가는 앞으로 차례가 그들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에 최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비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남동부 마르베야에서는 지진 시물레이션 훈련을 실시하였고, 카디스 지방에서는 11월 6일에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8개국 국제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쓰나미 경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