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럽 현지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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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해드릴 내용은 'KLM이 더 이상 에어프랑스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이유'입니다.
9월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KLM 운항통제실 스크린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온도는 29도였고 예상 승객수는 8만 8천 명. 하지만 이제 KLM 비행기 이착륙 수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Why?
9월 1일 네덜란드 정부는 소음 공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4년 11월 부터 국제공항의 연간 운항 횟수를 5만 회에서 4만 2,500회로 줄인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 대표 항공사인 KLM에 직격타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승객 수 기준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바쁜 허브입니다. 여기에 네덜란드 항공편의 53%를 KLM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KLM에 미사일이 날아온 것이죠.
KLM의 CEO인 마르얀 린텔은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였습니다.
7월 말 KLM은 이번 정부 조치를 취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였는데요. 여기에 6개월 후에 있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견서와 11월에 있을 국회 선거를 기다리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네요.
예상되는 영향은?
네덜란드 조종사 노조 VNV의 카미엘 베르하겐 위원장은 거의 30개 노선이 취소되고 최소 13,000명이 스키폴에서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중 대부분은 KLM 직원이라고 합니다.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자 KLM 이사인 플뢰르 펠르랭은 "수억 달러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KLM의 모기업인 에어프랑스는 KLM의 최근 경쟁력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10월 7일 창립 104주년을 맞은 KLM은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 결과 5년 만에 세계 항공사 스카이트랙스 순위에서 KLM은 19위에서 25위로 하락하였습니다. 에어프랑스는 25위에서 7위로 껑충 뛰었네요.
올해 상반기 영업 이익률은 3.4% 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에어프랑스는 6.9% 상승하였습니다.
2018년 KLM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창출했지만, 현재는 30%에 불과합니다. 2004년 에어프랑스와의 합병으로 파산 직전의 위기에서 벗어난 KLM은 에어프랑스가 적자에 허덕이며 파업을 거듭하고 개혁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에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창출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이 상승세를 반전시킨 것은 후대에 계속 기록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었습니다.
에어프랑스는 당시 승무원들을 단시간 근무로 유지할 수 있었지만, KLM은 네덜란드 정부가 보증한 34억 달러의 대출금을 대가로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했습니다. 이때 3,000명의 직원이 떠나야 했고 조종사 교육도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앤데믹과 함께 하늘길이 다시 열렸을 때 KLM은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즉, 조종사 수가 부족하여 비행이 계속 지연되는 것입니다.
KLM은 항공편 취소로 인한 매출 손실 뿐만 아니라 위약금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여기에 지분을 갖고 있던 네덜란드 정부는 대출 조건의 준수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있는 국가 대표를 KLM에 임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5건의 비난 보고서를 발표하여 항공사의 불충분한 비용 절감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강도 높게 비판하였죠.
전 KLM 조종사인 베노 박스틴은 "그는 정치인들에게 회사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라고 설명합니다.
친환경 운동과 KLM
2022년 초 환경운동가 연합이 정부를 이끌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항공 운송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동시에 시민 사회에서도 항공 운송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스키폴 공항에 통금 시간을 도입하고 항공편 수를 줄이는 두 가지 결정이 신속하게 내려지게 된 것입니다.
재무 전문가들은 KLM의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항공운송과 항공기 운항 중단, 수용 능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예비 부품 부족, 항공기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직원 부족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KLM
비행기를 줄이지 않고도 항공기 소음을 줄일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KLM 대표는 새로운 항공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2026년에 도입되는 에어버스 A350은 현재 보잉 747보다 소음이 50%, CO2 배출량이 40% 적습니다.
이를 위해 대표는 친분있는 정치인들과 뒤에서 물밑 작업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네덜란드 대표 조종사 노조인 VNV와 프랑스 조종사 노조인 SNPL은 이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SNPL 부위원장인 피에르 굴렌은 "두 회사 중 하나가 나쁘면 다른 회사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라며, 두 회사 협력을 강조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KLM 항공기와 승무원을 에어프랑스에 임대하면 샤를드골 공항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성을 중시하는 프랑스 조종사들이 다른 조종석에 앉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어쨌든 KLM에 그리워진 먹구름이 장대비를 쏟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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