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기술 아카데미 "기술 혁신도 탈탄소 에너지 정책도 유럽 기후 목표 달성 불가"
개인과 집단의 절제가 강력히 요구되는 순간
최대한 많은 전기차 필요해
기술 혁신도 탈탄소 에너지 정책도 유럽의 2030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충분한 속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프랑스 국립 기술 아카데미는 27일(한국시간) '절제에 관해 고찰해야 하는 논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기술과 혁신만으로 2030년까지 유럽의 기후 목표를 빠른 시간 내 달성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카데미는 절제만이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열쇠라고 말한다.
유럽은 지구 온난화에 대항하여 지구 온도를 2030년도까지 1.5도 상승으로 제한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매년 5%씩 줄여야 한다. 그러나 아카데미는 기술 혁신이나 탈탄소 에너지 정책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서 '기술'이라는 단어는 풍력 터빈, 태양열 패널, 새로운 원자로 및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프랑스 국립 기술 아카데미는 360명의 전문가, 연구원, 주요 산업 그룹의 전직 이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에 따르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탈성장이 아닌 절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한다. 드니 랑크 프랑스 국립 기술 아카데미 회장이자 전 에어버스 이회 의장은 프랑스 안테르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에서 절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놀랍게 보일 수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구 온난화와의 싸움에서 기술은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절제라고 부르는 개인 및 집단행동의 변화가 여기에 추가되어야 한다"라며, 이번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가능한 한 많은 전기차 필요
보고서에서 말하는 절제란 무엇일까? 아카데미 전문가들은 절제는 부유층과 빈곤층이 동등하게 공유해야 하며, 개인적 노력과 집단적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하여 랑크 회장은 "가능한 한 많은 전기차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그는 "카풀이나 플랫폼을 통한 차량 공유 형태를 통해 차량당 탑승자 수를 늘려 필요량을 줄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집단적 절제에 대하여 그는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말은 매우 좋지만 대중교통은 여전히 존재해야만 한다"라며, 대중교통의 혁신이 집단적 절제 노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제 풍부함은 끝났다"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에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제 풍부함은 끝났다"라고 선언한 적이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식량 및 식수 고갈, 또 다른 팬데믹 발생, 계속되는 자연 재해로 인한 연쇄적 사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국가의 소멸과 기후 난민 발생 등 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다. 아니 이미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개인들의 무관심과 정치계 및 산업계의 노력은 미비해 보인다. 랑크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프랑스 어느 도시에서든 차량 행렬을 보면 1명 씩만 탑승한 것이 보인다. 프랑스인 집에 초대되어 가보면 1인 당 1대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의 낙후된 대중교통 시설과 서비스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인 상황으로 생각한다. 이제 개인이 생활하면서 친환경을 의식하는 것과 정부 차원에서 외침이 아닌 실질적으로 삶에 녹아들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때이다. 2030년은 멀어 보이지만 매우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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