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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환경리포트] 더는 기후 '위기'가 아니다 ① : 스페인 올리브가 사라졌다.

에코프레소 2023. 5. 22. 20:23
이 사진은 본문의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으로 스페인 현지 가뭄 사진이 아닙니다.
스페인 농업 생산 정점은 이미 끝났다.

 

메마르고 갈라진 땅. 스페인의 저수량은 25~50%에 불과하다. 물이 사라진 호수 바닥에서 교회의 종탑이 발견되었다.
 
스페인 남쪽 지방 안달루시아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고, 4월 기온은 44도까지 올랐다. 이제 ‘대가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이미 전체 농업 모델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세르쥬 자카 농업기후학 박사는 “스페인의 농업 생산 정점은 이미 끝났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후 때문에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생산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라며, “2050년이 되면 스페인은 더 이상 유럽의 과수원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북쪽에 있는 국가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에서는 이미 500만 헥타르의 곡물이 사라졌으며, 유명한 남부 올리브의 80%도 사라졌다. 총체적으로 80%에 달하는 농업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채소밭’이라 불리던 이곳에서 많은 농업인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농작물 재배를 포기하고 있다.
 

경작 면적을 줄이면, 경작하지 않은 모든 것이 사막이 될 것이다.

 
사계절 내내 유럽의 마트에서는 양배추, 채소, 수박이 가득하다. 그러나 수년간 타호강의 물로 관개해 온 스페인 남동부의 농부 후안 프란시스코 아벨라네다에게는 그동안 일구어온 모든 것이 바뀔 위험에 처했다. 그는 “여기에는 수천 헥타르의 농작물이 있다. 경작 면적을 줄인다면, 몇 년 안에 경작하지 않는 모든 면적은 사막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물이 사라지면, 사람도 사라진다.

 

가뭄으로 인한 문제는 경제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보르하 카스트로 알코세 시장은 “물이 사라지면, 기업, 직장, 가족, 사람들이 떠나고, 우리 마을들은 결국 버려지게 될 것”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알코세는 남동쪽으로 물을 배급하는 엔트레페냐스와 부엔디아 저수지 근처에 위치한 주민 3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저수지 근처의 작은 소도시들의 사람들은 마을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농부들을 돕고 더 많은 해수 담수화 시설과 폐수 재사용을 늘리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2억 유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농부들은 이 해결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농업 조합 지역 책임자인 알폰소 갈베즈는 “담수화 된 물은 영양분이 부족하고, 생산에 많은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여행 시 필수 선물 아이템 목록에 오르는 올리브 오일. 이미 시작된 기후 위기로 이제 지구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